[스포츠스낵 = 양민혁 기자] 스포츠스낵은 한국 사이클의 차세대 주자로 주목받고 있는 윤재빈 선수를 만났다. 최근 '투어 오브 괌' 대회에서 역대 최고 신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한 그는, 아시안게임 그리고 세계의 무대 올림픽의 금메달을 위해 열심히 달리고 있다. 스포츠스낵은 한국체육대학교에서 사이클을 전공하며 국내외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윤재빈 선수와 인터뷰를 통해 한국 사이클의 밝은 미래를 엿볼 수 있었다.
안녕하세요 윤재빈 선수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2001년생으로 한국체육대학교 사이클 전공하고 있고, 대한민국 사이클 국가대표 선수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사이클을 시작한 특별한 계기가 무엇인가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자전거 타는 것을 되게 좋아했어요. 동네에서 자전거도 자주 탔었고요.
사이클을 시작하게 된 건 고등학교 때인데, 중학교때부터 자전거로 통학을 하기 시작했어요. 어느날과 다르게 평범하게 등교하던 중 우연찮게 동네 자전거 샵에서 "자전거 대회 한 번 나가보지 않겠냐"해서 첫 시합을 나가게 되었습니다. 결과는 제가 꼴등이었고, 너무 힘들어서 다시는 안해야겠다 생각했던 것 같아요(웃음).
근데 시상식을 보는 순간 1, 2, 3등한 선수들이 정말 멋지고,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도 더 열심히해서 저런 영광을 느껴보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사이클 선수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최근 '투어 오브 괌' 대회에서 신기록과 함께 우승하셨는데, 대회 준비 과정은 어땠고, 우승 순간의 기분은 어떠셨나요?
'투어 오브 괌' 대회가 12월에 열려요. 한국은 굉장히 춥지만 또 괌은 굉장히 더워요. 날씨 차이가 굉장히 크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밖에서 타는 것보다는 일부러 실내에서 더운 조건으로 연습을 했어요. 날씨 적응에 신경을 많이 썼고요.
실내에서 최소 2시간 반에서 3시간은 탈 수 있어야 이제 시합 때도 무리가 없을 것 같아서 훈련 양도 조절했어요.
솔직히 신기록까지는 예상을 못했어요(웃음). 그래도 다양한 국적의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좋은 결과가 같이 따라와서 제 스스로에게도 되게 고맙고 영광스러웠던 것 같아요.
상무 전역 후 바로 복학을 하고 전국 체전을 준비하셨는데, 군 전역 이후 준비과정에서 힘들었던 점과 도움이 되었던 점이 무엇인가요?
일단은 군대를 전역했다는 것 자체가 저한테 너무 좋았어요(웃음). 좀 어려웠던 점이라고 얘기하면 군대와 학교의 일정이 좀 다른 점 같아요.
군대에서는 오전, 오후 전부 훈련을 할 수 있었는데, 학교에서는 오전에 수업을 듣고, 오후 남는 시간에 훈련을 해야 되니까 일정적인 면에서 적응하는 데 좀 어려움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도 금방 루틴을 찾고 학교생활을 잘 해나가고 있는 것 같아요.
윤재빈 선수님만의 시간관리 비결이 있을까요?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미루지 말자' 마인드예요. '지금 해야 할 일은 지금 해야 된다' 이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어요.
저는 오전에 수업 들을 때 딱 집중해서 공부를 하고, 오후에는 훈련에 집중하고, 그리고 저녁 시간에는 훈련이든, 공부든지 둘 중 부족한 부분을 좀 채우는 시간을 갖어요.
다시 정리하자면 '내게 주어진 상황에서, 할 수 있을 때 최선을 다해서 하자'는 마음가짐으로 임하고 있어요.
윤재빈 선수님이 유독 TT 종목에서 좋은 성과를 내신다고 알고 있는데요. 특별한 훈련 방법이 있을까요?
저보다 대단한 선수들이 많아서 좀 조심스러운 부분일 수도 있는데, 일단 TT 자전거 특성이 일반 로드 자전거에 비해 자세가 불편해요.
일반 로드 자전거를 아무리 잘 타신다고 해도 TT 자전거를 타게 되면 자세가 불편하고, 힘이 잘 안 나올 수 있어요. TT 자전거를 많이 타보고 연습하는것이 중요한것 같습니다.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대회나 아니면 특별한 목표가 있으실까요?
지금 당장 눈 앞에 있는 대회로는 아시안게임 출전을 제가 목표하고 있어요. 아시안게임 포디움에도 욕심이 있기도 하고 그리고 운동 선수로서의 가장 큰 목표는 올림픽 출전이 저의 가장 큰 목표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또 다른 목표는 한국 선수로서 월드투어 소속 팀에 입단하는 것이에요. '월드투어'는 사이클계의 '프리미어 리그'예요. 뛰어난 실력을 보유한 세계적인 선수들이 활동하는 리그인거죠.
손흥민 선수도 이제 국내리그 소속이 아니고, 세계적인 리그에서 활동 중이시잖아요. 저도 한국선수로서 유명 해외리그에서 활동하는게 최종 목표입니다.
윤재빈 선수님이 갖고 있는 루틴이나 징크스가 있을까요?
지금은 징크스는 없어요(웃음). 고등학교 선수 시절 때 재밌는 징크스가 하나 있었어요.
제가 고등학교 2학년 때 시합 전날에 떡국을 먹었는데, 다음 날 기록이 진짜 잘 나왔던 적이 있었어요. 어린 마음에 떡국을 먹어야 잘 타는구나 생각해서 편의점에서 떡국을 사 먹기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웃음).
윤재빈 선수님의 좌우명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육체적으로 힘들 때 많이 되새기는 말이 있어요. '훈련의 고통보다 후회의 고통이 더 크다.'라는 말이에요.
실전에서 성적이 안 나오면, 훈련 할 때 더 열심히 할 걸 이라는 후회를 많이 하게 되거든요.
후회의 고통이 더 크다고 생각되어서 몸이 조금씩 지치면 이 말을 계속 되새기며 훈련에 임하고 있어요.
사이클 선수를 시작하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어떤 말을 해주고 싶으신가요?
분명히 사이클 선수를 시작하는 학생들의 마음은 자전거가 너무 좋아서 시작하는 선수들이 대부분일 거예요. 그런데 운동 선수로서 직업으로 삼게 되면 누군가는 사이클선수를 내가 좋아서 하기보다는 해야 돼서 하는 선수들이 좀 많이 생기는 것 같아요.
성적이 안 나오고, 부상을 당하다 보면 자신감도 떨어지고, 포기하고싶어 하는 선수들이이 분명 있을거예요.
저는 '포기하지 말고 자기가 사이클을 왜 시작했는지, 순수하게 자전거를 좋아했던 마음을 다시 되새기면서 꿈을 향해 달려갔으면 좋겠다' 라는 말을 해주고 싶어요.
양민혁 기자 wegohyeok8645@naver.com
사진_윤재빈 선수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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