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만에 DJ 복귀한 하하 "다시 '영광의 라디오 시대' 만들고파"
"KBS 쿨FM 공동 제작발표회…"1등 음악 예능 채널 될 것"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저는 야간 자율학습 시간에 항상 이문세 형님의 라디오를 들었고요. 일과를 라디오로 시작해, 라디오로 끝냈거든요. 다시 한번 그때처럼 영광의 라디오 시대를 만들어 보고 싶어요. 경쟁보다도 서로 '으쌰!으쌰!'해서 라디오 (인기) 자체를 끌어올리는 게 급선무지 않을까요." (하하)
가수 겸 방송인 하하(본명 하동훈·45)는 2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에서 열린 'KBS 쿨FM(89.1MHz) 개편 제작발표회'에서 '하하의 슈퍼라디오'로 16년 만에 다시 라디오 DJ로 복귀하는 소감과 포부를 털어놨다.
'하하의 슈퍼라디오'가 방송되는 오후 2시는 라디오 업계에서 최고 격전 시간대로 꼽힌다.
2006년부터 18년째 자리를 지켜온 SBS 파워FM의 '두시탈출 컬투쇼'가 청취율 1등을 수성하고 있으며, MBC FM4U(FM포유)의 '두시의 데이트'도 간판 프로그램으로 꼽힌다.
KBS는 이 시간대 방송되던 프로그램 '뮤직쇼'를 접고, '슈퍼라디오'를 신설하며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경쟁에 뛰어들었다.
하하는 "'골목식당'을 보면 어느 가게 하나가 잘 돼서 상권이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골목 안의 모든 가게가 잘 돼야 한다"며 "'컬투'도 존경하고 사랑한다. 라디오 격전지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하하가 라디오 DJ로 활약한 것은 2005∼2008년 SBS라디오 '텐텐클럽'이 마지막이다.
혈기 왕성했던 20대 시절과 40대 중반이 된 현재 DJ 활동에 차이가 있을지 묻자 하하는 "당시에는 패기와 열정으로 그냥 소리만 열심히 질렀는데도 많은 분이 사랑해줬다. 이제는 조금 더 성숙한 모습으로, 따뜻하면서도 동시에 열정이 있는 DJ가 되겠다"고 답했다.
KBS라디오와의 인연도 소개했다.
하하는 "신인 시절 '이본의 볼륨을 높여요'에서 고정 게스트를 맡았었다"며 "(KBS라디오는) 제게는 고향 같은 곳"이라고 덧붙였다.
KBS 라디오의 대표 프로그램인 '볼륨을 높여요'의 새 DJ는 걸그룹 오마이걸의 리더 효정(30)이 맡았다.
효정은 "DJ를 하게 되면서 (제 인생의) 2막을 열었다고 생각한다"며 "내칠 때까지 열심히 자리를 지킬 예정"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두 DJ는 이날 KBS 명예 사원증과 명함까지 받았다.
김홍범 CP는 "이번 개편은 '화룡점정'"이라며 "(쿨FM이) 음악 예능 채널로는 1위가 돼야겠다는 생각으로 하하를 섭외했다"며 "'박명수의 라디오쇼'를 시작으로 '이은지의 가요광장', '하하의 슈퍼라디오', '윤정수 남창희의 미스터 라디오'까지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어지는 최강의 예능 채널이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고 자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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