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달리고, 헤엄치는 여자', 수영 선수 장예리를 만나다.

‘항상 나를 먼저 아끼고 소중하게 생각했으면 좋겠다’
"15km 장거리 수영 대회 1등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양민혁 승인 2024.11.04 14:28 | 최종 수정 2024.11.04 16:58 의견 0

[스포츠스낵=양민혁 기자] 물살을 가로지르며 10km를 완주한 후에도 여전히 활기찬 미소를 짓는 장예리 선수.

스포츠스낵은 2024년 안산시 수영연맹 회장배 전국 장거리수영대회에서 여자부 1위를 차지한 그녀를 만났다.

수영장 밖에서도 모델로 활동하며 다재다능한 면모를 보이는 장예리 선수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현재 지금 인생을 달리고, 헤엄치는 모델로 활동 중인 장예리입니다.

모델으로도 활동 중인 장예리 선수


Q. 수영을 시작하게 된 계기와 언제부터 전문적으로 시작하셨나요?

A. 8살 때 친구와 같이 수영을 시작했어요. 제가 워낙 운동을 좋아하다 보니까 호기심으로 시작한 것 같아요. 본격적으로 수영 선수의 길에 도전해봐야겠다 생각이 들었던 건 중학교 3학년 때였어요.

Q. 2024년 안산시수영연맹회장배 전국장거리수영대회에서 우승하신 소감이 어떠신가요?

A. 이 날이 제 마지막 스승님이 돌아가신 날짜였어요.

물론 부고를 경기가 끝난 직후에 알았긴 했지만, 안산시 대회가 되게 의미 있는 대회가 되더라고요.

그리고 사실 여러 가지 고비가 있었어요. 수영장 수심이 다른 곳에 비해 훨씬 깊었어요. 많은 베테랑 선수들도 쥐가 나서 퇴수 하셨고, 저도 사실은 수영을 하면서 쥐가 났었거든요.

대회에 나가면 긴장을 하다 보니까 심장 박동수도 좀 많이 올라갔었고, 종아리나 발바닥 사이사이 다 쥐가 났어요. 저도 이제 멈춰야 되나 고민도 했었는데, 또 지금까지 꾸준히 운동을 해왔던 그런 끈기를 믿고 가고 싶었어요.

이런 고비들을 잘 극복하고 싶어서 항상 수영하면서 좀 마인드 컨트롤을 계속했던 것 같아요.

‘나만 이런 게 아닐 거다’, ‘분명 다른 사람들도 똑같이 수심이 깊은 곳에서 수영을 하는 것이다’ 라고 생각을 하면서 잘 극복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장거리 수영을 마치고 환하게 웃고있는 장예리 선수


Q. 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나 경기는 무엇인가요?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작년 1월 중순에 출전한 10km 울트라 수영대회가 기억에 남아요.

제가 그래도 수영을 꽤 오래한 편인데, 10km는 상당히 부담이 되는 거리거든요. 훈련할 때도, 많이 해야 10km 정도 해요. 쉬지 않고 한 번에 10km를 돈다는 것 자체가 저에게는 엄청난 도전이었어요.

사실 시합 시작 전부터 좀 복통이 있었어요. 또 거리가 워낙 길다 보니까 중간에 화장실도 참아야 될 것 같고, 쉬지 않고 계속 돌아야 되니까 허리 통증, 어깨 통증은 물론이고, 광배근도 아팠어요. 이곳저곳이 아프더라고요(웃음).

감사하게도 어머니께서 제 경기를 보러 오셨어요. 저를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계시다 보니까 꼭 이 10km를 완주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그때는 기록보다는 ‘반드시 완주를 해야겠다’ 그런 마음으로 경기에 출전을 했었는데, 운이 좋게도 좋은 성적을 내어서 여자 중에서는 1등으로 들어왔어요(웃음). 전체에서는 6~7등 이렇게 들어왔더라고요.

제가 그 대회 이후로 제가 장거리 수영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고, 제겐 정말 큰 의미 있는 대회인 것 같아요.

10km 울트라 수영대회에서 여자 1등을 차지한 장예리 선수


Q. 장거리 수영을 위한 특별한 훈련 방법이 있나요?

A. 정말 별거 아닐 수 있는데, 꾸준히 다닐 수 있는 수영장을 정하고, 수영을 계속해야 돼요. 저 같은 경우에는 지금 수영을 많이 하면 주 7회까지 하고 있어요. 일정이 있어도 최소 주 3~4회는 꼭 하려고 해요. 꾸준히 다닐 수 있는 수영장을 딱 정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또 자율 수영도 좋긴 하지만 강습 수강을 꼭 추천하고 싶어요. 제가 수영을 20년 가까이 하는데도 저는 계속 강습을 듣고 있어요.

저는 누군가와 같이 할 때 시너지 효과를 좀 많이 얻었어요. 강습에 받게 되면 같이 수영하는 사람들이랑 친해질 수도 있고, 수영을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교류하면서 여러 가지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장점도 있어요.

제 수영을 보고 계시는 강사님이 계시기 때문에 제가 볼 수 없는 자세도 강사님께 여쭤볼 수도 있어요.

무엇보다 그 수업이 재미있으면 계속 그 수업이 좋아서 가게 되거든요.

추가적으로 수업 때 느꼈던 부족한 부분은 제가 훈련 일지를 쓰면서 기록한 다음에 나중에 또 고쳐보고, 자유롭게 연습하고, 그렇게 훈련을 했어요.

저는 꾸준함이 너무 중요한 것 같아요.

Q. 평소 훈련 일정은 어떻게 되나요? 하루 평균 몇 시간 훈련하시나요?

A. 제가 시간이 여유로울 때는 2시간 정도 하고 있고, 다른 일정으로 바쁘면 30분에서 1시간정도 해요.

Q. 수영 기술을 향상시키기 위해 특별히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신가요?

A. 국내, 해외 유명한 수영선수들의 유튜브 영상을 찾아보면서 저와 선수분들의 자세의 차이를 분석해요. 요즘 SNS에 외국 선수들이 훈련 팁, 루틴 등을 많이 올려주거든요. 그걸 보면서 참고하기도 해요.

요즘은 유튜브에서 선수들이 발차기를 어떻게 하는지, 물 잡을 때 어떻게 하는지, 호흡할 때 각도는 어떤지 신경써서 보는 것 같아요.

Q. 수영 선수로서 가장 큰 도전은 무엇이었나요?

A. 지금 제가 했었던 가장 큰 도전은 울릉도와 독도에서의 바다 수영 도전 프로젝트예요.

울릉도랑 독도에서 46km 정도 수영하는 거였어요. 아쉽게도 기후 문제로 독도에 가지 못했지만 울릉도에서 2~3일 동안 애국심을 가지고 섬 주위를 수영하는 프로젝트가 있었거든요.

수영을 오래 했다고 해도, 수영장이 아닌 바다였고, 게다가 오픈 워터라서 엄청 추워요. 제가 추위를 워낙 많이 타는 편인데, 물에 오래 있다 보면 체온이 점점 떨어지니까 춥더라고요. 심지어 물도 엄청 짜고요(웃음).

중간에 이제 에너지도 보충을 해줘야 되는데, 그때 기억나는게 배 타고 이동하면서 회장님이 바나나, 초코바 같이 간식을 챙겨주셨어요. 사실 제가 바나나 별로 안 좋아하거든요. 근데 바나나가 되게 달더라고요(웃음).

철인 3종 아쿠아슬론 대회에서 여자 1등을 차지한 장예리 선수


Q.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참가하고 싶은 특별한 대회가 있나요?

A. 15km 장거리 수영 대회가 예정되어있어요. 10km보다 더 힘들겠지만, 저는 우승을 목표로 15km 대회를 나가보고 싶어요.

다른 목표 같은 경우, 제 유튜브 채널을 더 키우고 싶어요. 그동안 운영을 잘 못하고 있었거든요(웃음).

저는 아까 자기소개할 때처럼 인생을 달리고 헤엄치는 여자로 활동을 하고 싶어요.

그래서 제 유튜브 핵심 타이틀은 ‘도전’이에요. 도전하는 제 모습을 유튜브에 업로드 하는게 제 목표이에요.

Q. 유튜브 채널 홍보할 기회를 드릴게요.

A. 감사합니다(웃음). 유튜브에 ‘옐리스’라고 검색하면 나오거든요. 제 채널에 들어가보시면 조회수가 조금 높은 영상이 있는데, 꼭 한 번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유튜브 채널 '옐리스'를 운영중인 장예리


Q. 수영 외에 다른 취미나 관심사가 있으신가요?

A. 무대 서서 노래하기? 춤추기?(웃음) 원래는 제가 연극영화과 준비를 했었거든요.

또 다른 이미지죠? 인생에 한 번쯤은 제가 무대를 준비해서 노래든지 춤이든지 꼭 사람들한테 힘이 되어드릴 수 있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제 버킷리스트 중 하나이기도 하고요.

Q. 후배 수영 선수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A. 주변에서 조금 모질게 말씀을 하셔도 항상 나를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얘기를 하고 싶어요.

부모님이 뭐라고 얘기를 하시든, 코치님들이 뭔가를 시키시든 힘들게 훈련을 받다 보면 저는 좀 사실 많이 위축됐던 케이스였어요. 워낙 늦게 선수 생활을 시작하기도 했었고요.

저는 그런 환경에서 기가 많이 죽어 있었는데 그게 성인이 돼서도 계속되더라고요. 그래서 항상 운동을 할 때나, 설령 운동이 아니더라도 주인공은 자신이니까요. ‘항상 나를 먼저 아끼고 소중하게 생각했으면 좋겠다’ 이게 제가 꼭 얘기해 주고 싶은 조언인 것 같아요.

Q. 마지막으로 장예리 선수를 응원해주시는 분들에게 한 마디 해주세요.

A. 항상 이제 대회나 수영장에서 먼저 인사를 해 주시는 분들, 블로그에 댓글로 ‘저를 봤었는데 인사를 못 드렸다’ 이런 말씀을 주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저는 사람들이 말 걸어도 부담스럽지 않고 괜찮거든요.

그래서 언제든지 저를 보고 환하게 인사해주시면 제가 더 웃으면서 인사드리겠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멀리서나 가까이서나 제 SNS를 보고서 ‘좋은 기운을 갖는다’ 이런 말씀 한마디도 너무 감사드린다고 전하고싶어요.

앞으로도 더 많이 수영에 대해 연구도 해보고, 이것저것 대회에 많이 참가해보면서 더 나은 정보를 공유할 테니까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양민혁 wegohyeok8645@naver.com

사진_장예리 선수 인스타그램 (by_yell7)

저작권자 ⓒ Sport Snack,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