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3차전 선발 황동재 "진인사대천명…오승환 선배 보고 싶어요"
17일 잠실서 열리는 LG와 PO 3차전서 PS 데뷔
(대구=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대구에서 태어나고 자란 황동재(22·삼성 라이온즈)는 삼성이 '왕조'를 구축한 2011∼2015시즌에 대구 시민야구장에서 포스트시즌 경기를 관람했다.
황동재의 가슴을 가장 뛰게 한 삼성 투수는 오승환(42)이었다.
플레이오프(PO) 3차전 선발로 내정된 황동재는 등판을 준비하며 과거 삼성 왕조와 '최고 마무리' 오승환을 떠올렸다.
15일 LG 트윈스와의 프로야구 PO 2차전이 열리는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만난 황동재는 "내가 초등학생일 때 시민구장에서 포스트시즌(PS) 경기를 관람했다"며 "그때 오승환 선배 공을 상대 타자가 건드리지도 못했다"고 회상했다.
2020년 1차 지명으로 삼성에 입단한 황동재는 오승환과 함께 선수로 뛰는 기쁨을 맛봤다.
하지만, 황동재가 처음으로 PS를 치르는 올해 PO에서 오승환은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황동재는 "오승환 선배님이 보고 싶다"고 외쳤다.
오승환은 올해 부진에 빠져 PO 엔트리에서 제외됐지만, 후배들을 격려하고 응원했다.
황동재는 "오승환 선배가 '내가 없어도 경기 잘하라'고 말씀하셨는데, 눈물 흘릴 뻔했다"며 "무뚝뚝해 보이지만 오승환 선배가 좋은 말을 많이 해준다. 나도 정말 많이 배웠다"라고 밝혔다.
오승환에게 배운 걸, 큰 경기에서 활용할 기회가 왔다.
황동재는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PO 3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PS 데뷔전을 선발 투수로 치르지만, 황동재는 "정규시즌에 선발 등판하면 긴 이닝을 생각하지만, PS는 다르다. 에이스가 등판하는 날이 아니라면, 엔트리에 있는 모든 투수가 잘 막아내는 게 중요하다"며 "많은 이닝을 던지면 좋겠지만, 우선 팀 승리에 도움이 되는 것에만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황동재는 올해 정규시즌에서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15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4.07을 올렸다.
LG를 상대로 7월 30일 한 경기에 구원 등판해 1이닝을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당시 황동재는 김현수, 오스틴 딘, 문보경을 모두 범타 처리했다.
황동재는 "정규시즌 기록은 중요하지 않다"며 "PS에서는 운도 필요한 것 같다. 진인사대천명의 겸허한 자세로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하면서 결과는 하늘에 맡기겠다"고 말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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